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고령화로 인해 치매환자 수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요. 가족 중에 치매환자가 생기면 이해할 수 없는 행동변화를 보면서 가족들이 힘들어지고 서로 감정의 골도 깊어지면서 상처를 입고 가족 간의 문제가 커져만 가지요.
요양원에 계시는 어르신들 거의 70% 이상이 치매증세가 있어요. 각 어르신들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양한 증상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동안 제가 직접 겪은 일화를 중심으로 나눠보겠습니다.
치매의 증상 10가지와 대처방법
치매는 인지기능이 저하되면서 가장 최근 기억부터 사라져 갑니다. 그것이 비로 초기에 보이는 증세인데요. 단기기억력이 저하되었다는 말을 하지요. 그렇게 기억력은 점차 사라져 가족들을 잊고 말기에는 자신의 이름조차도 기억하지 못하게 되는 무서운 병입니다.
1. 일상생활에 조금씩 문제가 생김
이건 저의 일화인데요. 어머니가 예전에 가스레인지 코크를 잠그지 않고, 중간 밸브만 잠그고는 껐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이후 음식을 하려고 다시 가스레인지 앞에 서서 중간밸브를 먼저 열면, 전에 잠그지 않았던 코크에서 가스가 샙니다. 그 가스냄새가 집안을 진동해요. 그런 위험천만한 상태를 몇 번 경험했지요. 그 뒤 안전가스레인지로 바꾸기까지는 어머니의 그 행동이 반복되고 냄비를 불 위에 올려놓고 자주 태우시는 걸 그때는 좀 문제가 있다고 여겼지만 치매초기 증세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왜냐면 아주 옛날 기억은 자식들도 알지 못하고 있는 부분을 날자, 시간까지 정확히 기억하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2.. 반복되는 말이나 행동
조금 전에 한 말을 잊고 똑같은 말을 또 합니다. 증세가 심해지면 30초도 안 가고 또다시 반복됩니다.
그럴 때는 "좀 전에 얘기했잖아요? 한 번만 더 얘기하면 백번이에요!"라고 짜증 내지 말고 이 현상이 질병이라 생각하고 처음 듣는 것처럼 반응해야 합니다. 아무리 좀 전에 얘기했다고 알려드려도 기억되지 않고 도리어 어르신만 혼란스러워지지요.
3. 방금 전 일을 기억하지 못 함
앞의 얘기와 연결된 내용이기도 합니다.
예) 00 어르신은 식사하시고 밥상을 치우지도 않았는데 "밥 먹어야지, 언제 밥 먹나?" 하고 물어보십니다. 이때 "아니, 금방 드시고선 맨날 또 물어봐요?" 하시면 아니 됩니다. 밥그릇을 가리키며 "이건 뭘까~요?" 물으면 그제야 빙그레 멋쩍게 웃으시며 "먹었어?" 하십니다. 해서 그 어르신에게만 특별히 밥그릇을 늦게 치우게 합니다.
4. 씻기 싫어함
옷 갈아입는 것, 씻는 것을 싫어합니다. 이럴 때는 어르신 좋아하는 예쁜 꽃구경하러 산책 나가자고 하거나 "어르신이 제일 좋아하시는 아들이 올 건데 이렇게 냄새나고 꾀죄죄한 어머니 모습을 보면 아들이 마음 아파해요." 하면서 감정에 호소하면 해결됩니다.
5. 가전제품 사용 어려움
늘 사용하던 밥솥이나 세탁기 등을 사용하지 못합니다. 기계 조작하는 것을 어려워하며 "나는 못해, 할 수 없어" 합니다. 할 수 없는 상태일 때는 얼른 도와주시고 그 외적인 것 중 최대한 일상생활을 스스로 영위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세탁물을 꺼내어 건조대에 너는 것 등을 도우며 격려합니다.
6. 지남력 저하
지금이 무슨 계절인지, 0월 0일 인지 또는 집 주소 등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해서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입거나 계절과는 동떨어진 신발을 신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집 주소를 크게 써서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두고 자주 읽게 하면 증상이 심한 경우를 제외하면 반복학습이 효과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7. 우울증, 불면증
밤에 잠 못 주무시는 경우가 잦습니다. 그러면 불안과 초조해하며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시거나, 말없이 한쪽에 쭈그리고 앉아 우울증세를 보이기도 합니다. 밤, 낮이 바뀌는 증상도 옵니다. 이럴 때, 낮에는 최대한 서비스를 활용해 활동에 참여를 유도하여 규칙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해드립니다.
8. 의심 등 판단력의 문제
암산능력이 떨어져 돈관리가 안되고, 늘 자리에 있던 물건들이 보이지 않는다고 온통 여기저기 뒤지고 다닙니다. 그러다가 "누가 훔쳐갔다." 하며 도둑망상이나 의심이 늡니다. 이럴 때 찾던 물건을 그냥 찾아서 갖다 드리면 찾아드린 그 사람이 오히려 도둑으로 몰릴 경향이 있으므로 그렇게 해서는 안됩니다. 어르신의 상황을 그대로 수용하면서 어르신께는 "우리 함께 찾아볼까요?" 하고 찾도록 도와만 드리고 물건이 발견되더라도 어르신이 직접 잡도록 유도해야 그 증상이 누그러집니다.
그리고 산책을 유도하거나 옛날 사진첩을 꺼내보거나 하여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게 하면 도움이 됩니다..
<출처: 중앙치매센터>
9. 배회
늘 다니던 길인데도 어느 날부터 집을 찾지 못하고 이리저리 배회하다가 이웃의 도움으로 겨우 귀가하는 일이 발생한다면 중앙치매센터나 시, 군, 구 보건소에서 치매환자에게 무료로 '배회어르신 인식표'를 발급해 주고 있는데요. 이 표를 옷에 부착해 드린다면 도움이 될 거예요. 실종을 예방하고 실종 후 발견 시 신속하게 가정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제공하고 있어요. 각 지자체마다 다르긴 하지만 요즘은 보건소에서 배회감지기를 서비스하는 곳이 늘고 있더군요.
또 노인장기요양보험에서는 장기요양 등급 받은 자에게 복지용구 중 '배회감지기'를 대여합니다. 어르신 계신 위치를 알려주는 손목시계형 GPS 배회감지기와 밟으면 램프 등 알림이 울려 보호자에게 알려주는 매트형, 목걸이형 허리벨트형 등 다양한 용구들이 있어 각 어르신에게 맞는 제품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10. 망상, 환각
예 1) 00 어르신은 자신의 등에 어떤 어린애가 붙어있다고 자주 얘기 합니다'
예 2) 00 어르신은 오래전에 그만둔 직업전선으로 다시 돌아간 망상에 툭하면 "일하러 지금 00 공장에 가야 한다" 합니다.
예 3) 00 어르신은 화장실 유리거울을 보면서 거울 뒤쪽에 옆집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는 게 보인다" 합니다.
"보이긴 뭐가 보여? 아, 그 쓸데없는 얘기 또 하시네" 그러고 짜증내면 아니되옵니다. 망상은 비현실적인 생각을 생각으로 그치지 않고 어떤 믿음이나 신념에 가까우리만치 확고하게 여기는 증상입니다. 이때는 아무리 현실이 아니라고 설득해 봐도 바뀌지 않습니다. 그것을 지적하고 억지로 고치려 한다면 자신을 믿지 못한다고 오히려 망상은 더 심해집니다.
오늘은 "치매의 증상 10가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만 무엇보다 치매 의심증상이 보인다면 가까운 보건소, 치매안심센터나 병원에 가셔서 검사해 보시기 바랍니다. 치매는 일찍 발견하여 지속적으로 치료, 관리한다면 치매증상을 조금 호전시키거나 악화로 가는 일을 지연시킬 수 있습니다.